95 플레이오프 2라운드 밀러타임, 닉스를 침몰시키다
전년도의 성과가 한순간의 반짝임은 아니었다. 클리퍼스와의 트레이드로 포인트가드 마크잭슨을 영임하였고, 밀러와 페이서스의 역량은 여전했다. 전 시즌 47승 35패로 승패 마진 +12를 기록했던 페이서스는 이 시즌 52승 30패를 기록하며 승률을 더 끌어올린다. 이로 인해 올랜도 매직에 이어 2번 시드로 플옵에 진출한다.
레지밀러는 이 시즌 81경기에서 평균 32.9분을 소화하며 필드골 성공률 46.2%, 3점슛 성공률 41.5%(470개 시도, 195개 성공), 평균 19.6득점, 2.6리바운드, 3.0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하며 페이서스의 주포를 담당했다.
센터 릭 스미츠는 평균 17.9득점 7.7리바운드를 기록한다. 스미츠의 커리어 하이의 시즌이었다. 데릭 멕기, 데일 데이비스와 안토니오 데이비스, 바이런 스캇도 제역할을 다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팀에 합류한 마크 잭슨은 82경기에서 평균 29.3분을 소화하며 7.6득점, 7.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효과적으로 페이서스의 공격을 조율하였다.
밀러를 중심으로 이제는 강팀의 반열에 올라선 페이서스. 그들의 도전은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도 성공적이었다. 1라운드에서 페이서스는 무키 블레이락과 스티브 스미스를 중심으로 하는 애틀랜타 호크스를 3승 0패로 가볍게 스윕했다.
1차전에서 밀러는 3점슛 2개 포함 24득점으로 팀의 90:82승리를 이끌었고, 2차전에서는 3점슛 7개 포함(11개 시도 7개 성공, 성공률 63.6%) 39득점으로 역시 105:97의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애틀랜타로 장소를 옮겨 열린 3차전에서 밀러는 38분 동안 3점슛 4개 포함 32득점으로 팀의 105:89의 승리를 선사한다.
악연은 되풀이 되고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2라운드에서 다시 닉스와 마주한 페이서스. 90년대 중반 이 두 팀의 경기는 전쟁 그 자체였다.
뉴욕의 중심이자 상징 닉스 그 자체였던 유잉은 이번 시즌 79경기에서 평균 23.9득점 11.0리바운드 2.7어시스트, 2.0블락슛으로 골밑을 파괴 중이었다. 제2공격 옵션인 스탁스 또한 공수에서 활약을 하며 유잉을 도왔다. 또한 닉스의 정규 시즌 성적은 55승 27패로 인디애나보다 좋았다.
밀러 뉴욕에 복수하다
1995년 5월 7일 뉴욕 메디슨 스퀘어. 뉴욕 팬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첫경기, 꾸준한 공수에서의 조직력을 유지해온 뉴욕은 18.7초 남은 상황에서 105:99로 리드하고 있었다.
20초가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6점차의 리드는 뉴욕에게 승리가 기우는 듯 확신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패스를 받은 밀러는 불을 뿜었다. 다시 인바운드 패스를 가로챈 밀러는 스스로 3점 슛라인까지 물러나 다시 적중 시킨다.
연속의 3점슛 적중으로 순식간에 동점이 되어버렸다. 닉스의 존스탁스는 파울을 당했고 2개의 자유투가 주어졌지만 모두 실패한다. 다행히 유잉이 리바운드를 걷어내고 다시 슛을 던졌으나 링을 외면한다.
유잉의 빗나간 슛을 밀러가 리바운드 했고 경기종료 7.5초를 남기고 자유투 2개를 얻어내 모두 성공한다. 광란의 밀러타임이었다. 뉴욕 팬들에게는 믿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밀러타임의 순간
2차전은 부진했던 밀러와 묶였던 릭 스미츠로 인해 뉴욕이 압승을 거두었다. 3차전은 연장까지 가면서 인디애나가 힘겹게 승리했고 좋지 않은 무릎 탓인지 4차전 역시 인디애나가 뉴욕을 제압한다.
벼랑 끝에 몰린 닉스는 그들의 안방에서 5차전을 1점차의 힘겨운 승리로 장식한다. 그리고 인디애나에서의 6차전, 끈질긴 수비와 열정으로 마침내 7차전까지 시리즈를 이어간다.
7차전, 시종일관 팽팽한 경기 끝에 97:95의 단 2점차로 인디애나가 승리를 거두며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한다. 6차전에서 부진했던 밀러는 이 날 경기에서 3점슛 3개 포함(5개 시도), 필드골 성공률 55.6%(18개 시도 10개 성공), 29득점으로 일등공신이 된다.
95 컨퍼런스 파이널 그리고 올랜도
컨퍼런스 결승 무대에 만난 상대는 올랜도 매직. 올랜도는 동부 최고의 강팀으로 부상했다. 94-95시즌 57승 25패로 동부 컨퍼런스 최고 승률을 기록한 하더웨이-오닐-그랜트-닉앤더슨-데니스 스캇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강력한 것이었다.
올랜도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시즌 도중 복귀한 마이클 조던이 이끄는 시카고를 4승 2패로 제압하며 컨퍼런스 파이널에 올랐다. 당시 올랜도의 분위기는 최고조였다.
올랜도는 2승을 먼저가져가며 인디애나를 몰아간다. 홈에서 열린 3차전에서 밀러는 3점슛 3개 포함 26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05:100 승리를 안긴다.
가장 치열한 접전이었던 4차전은 94:93으로 인디애나가 힘겹게 승리한다. 밀러는 이 경기에서 3점슛 5개 포함 23득점 5리바운드로 활약하며 2:2의 시리즈 동률에 기여한다.
95컨퍼런스 파이날 4차전
5차전은 2점차로 올랜도가 힘겹게 승리, 그리고 6차전 밀러는 신들린 슛감각을 보이며 올랜도의 앞선을 무너뜨린다. 35분 동안 3점슛 6개 포함(10개 시도) 36득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의 맹활약은 123:96의 승리를 선사한다.
역대급 명승부가 펼쳐지리라 기대된 7차전, 하지만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준 인디애나는 105:81로 올랜도에 참패한다. 인디애나의 최다득점이 데일 데이비스의 15점이었고 밀러는 12점으로 침묵했다.
레리 브라운 감독 체제하에 에이스급 기량을 보인 밀러로 인해 두 번의 컨퍼런스 파이널 무대를 가진 인디애나는 분명 리그에서 강팀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골밑에 역대급 능력을 보유한 괴물들이 즐비하던 시절이었다. 컨퍼런스 우승과 파이널 무대를 위해서는 그들을 넘어서야 했다. 두차례의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만난 오닐과 유잉은 당대의 거물급 빅맨이었다.
Reggie Miller의 커리어(1) : 전설적인 여자농구선수의 동생
Reggie Miller의 커리어(2) :대학시절과 NBA드래프트
Reggie Miller의 커리어(3) : 루키시즌과 주전 슈팅가드 안착
Reggie Miller의 커리어(4) : 팀의 에이스로 자리잡다, 첫 플레이 오프
Reggie Miller의 커리어(5) : 보스턴에 가로막힌 밀러와 페이서스 그리고 한계
Reggie Miller의 커리어(6) : 클러치 슈터 밀러 그리고 컨퍼런스 파이널
Reggie Miller의 커리어(7) : 밀러타임, 그리고 또 다시 컨퍼런스 파이널
Reggie Miller의 커리어(8) : 또 다시 시련
Reggie Miller의 커리어(9) : 밀러는 밀러 조던은 조던
Reggie Miller의 커리어(10) : 다시 또 밀러를 가로막은 닉스
Reggie Miller의 커리어(11) : NBA 파이널 무대에 서다
Reggie Miller의 커리어(12) : 노장 그리고 리빌딩
Reggie Miller의 커리어(13) : 젊은 인디애나 그리고 노장 밀러
Reggie Miller의 커리어(14) : 밀러의 마지막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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