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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9/2015

Reggie Miller의 커리어(6) : 클러치 슈터 밀러 그리고 컨퍼런스 파이널


 93-94시즌 팀의 성장, 그리고 밀러타임


93-94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만을 맛봐온 페이서스는 변화가 필요했다. 밥힐 감독을 해임하고 페이서스의 새로운 감독으로 LA 클리퍼스이 감독으로 있던 레리 브라운을 임명하면서 페이서스는 대 변혁을 맞이한다.

클러치슈터의 면모를 보여준 밀러

브라운 감독은 시즌 개막과 함께 페이서스에 큰 변혁을 가져온다. 로스터에 있어 큰 틀을 바꾸게 되는데, 주전급 식스맨으로 활약하던 슈렘프를 시애틀로 보내고 시애틀에서 데릭 맥키와 제랄드 파디오를 영입했다. 

또한 프리에이전트로 베테랑 슈터 바이런 스캇을 영입함으로써 밀러의 백업슈터를 보강하고, 동시에 1990년 드래프트 2라운드 18번, 전체 45번으로 지명했던 안토니오 데이비스를 로스터에 추가한다.

기록상으로 다소 떨어진 공격력을 확인할 수 있지만 내외곽의 수비가 보강된 점은 팀차원에서 성공적인 변화였다. 또한 백업슈터의 활약으로 에이스 밀러의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던 것도 긍정적이었다.

수비력을 보강하면서 공격력이 다소 떨어지긴 했으나 공수 벨런스가 조화를 이루면서 이 시즌 페이서스는 47승 35패로 센트럴 디비젼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이 시즌 루키 시즌을 제외하면 가장 적은 평균 33.4분을 소화하며 체력적인 측면에서 도움을 받은 밀러는 79경기에서 필드골 성공률 50.3%, 3점슛 성공률 42.1%, 평균 19.9득점, 2.7리바운드, 3.1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한다.

지난 네 시즌에 비해 모든 공격 지표에서의 기록이 조금씩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팀페이서스는 강력해졌다. 보드 장악력과 수비에 있어 한계점이 드러났던 릭 스미츠는 안토니오 데이비스와 데일 데이비스라는 지원군의 도움으로 활발하게 움직이며 평균 15.7득점, 6.2리바운드, 1.1블락슛을 기록했다.

이렇게 릭 스미츠는 제 2공격 옵션의 역할을 해주었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데릭 멕기 또한 평균 34.4분을 소화하며 필드골 성공률 50.0%, 평균 12.0득점, 5.3리바운드, 4.3어시스트, 1.5스틸로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데일 데이비스는 주전 파워포워드로 자리를 잡았다. 평균 11.7득점, 10.9리바운드로 자신의 커리어 첫 더블-더블 시즌을 작성하며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백업 파워포워드였던 안토니오 데이비스도 평균 21.4분 동안 7.7득점, 6.2리바운드로 검소한 활약을 이어갔다.


데일 데이비스

밀러의 백업 역할을 받은 바이런 스캇은 경기당 17.9분의 플레이 타임을 소화하며 3점슛 성공률 36.5%, 평균 10.4득점으로 밀러에게 한숨 돌릴 시간을 확보해 주었다.

이러한 수비력 향상과 밀러의 체력 안배는 플레이오프에서 그 효과가 입증된다. 항상 1라운드에서 떨어지는 동네북이었던 페이서스는 1라운드에서 페니-오닐 원투 펀치로 무장한 올랜도를 3승 0패로 스윕하며 2라운드에 진출하였다.

2라운드에서도 애틀랜타를 4승 2패로 손쉽게 제압하며 드디어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하며 숙적 뉴욕 닉스와 파이널 진출을 건 승부를 벌이게 된다.

컨퍼런스 파이널은 대혈전이었다. 7차전까지 간 이 시리즈에서 페이서스는 결국 닉스를 넘지 못한다.

밀러는 플옵 16경기에서 평균 36.0분을 소화하며 필드골 성공률 44.8%, 3점슛 성공률 42.2%, 평균 23.2득점, 3.0리바운드, 2.9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한다.

닉스와의 컨퍼런스 파이널 5차전에서는 위력적인 클러치 슈터의 면모를 보여준다. 컨퍼런스 파이널 4차전까지 닉스와 페이서스는 2승 2패로 팽팽한 균형을 맞추고 있었다. 뉴욕으로 전쟁터가 옮겨진 5차전은 시리즈 전개상 상당히 중요한 경기임이 분명했다.

3쿼터까지 페이서스는 70:58로 12점차 리드당하고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닉스의 여유로운 승리가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페이서스는 마법 같은 순간을 연출하며 경기를 뒤집는다.
인디애나는 강력한 수비로 닉스의 공격을 틀어막으며 4쿼터에만 35득점을 쏟아부었고, 닉스는 인디애나의 수비에 실책을 남발하며 16득점을 기록하는데 그친다.

1994년 컨퍼런스파이널 5차전 뉴욕 대 인디애나

최종 스코어는 93:86으로 페이서스 승. 페이서스는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한발 앞서나가며 남은 두 경기 중 한 경기만 승리하면 대망의 파이널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된다.

이 경기에서 밀러는 4쿼터에만 팀이 기록한 35득점 정 25득점을 만들어냈다. 밀러의 신들린듯한 슛에 닉스는 정신이 없었다. 이 경기에서 밀러의 최종 기록은 39분 동안 필드골 성공률 53.8%, 3점슛 성공률 54.5%(11개 시도 6개 성공), 39득점, 6어시스트 1스틸. 밀러의 활약에 닉스 팬들은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